나를 지키는 경계의 기술
위험 앞에서 나를 지키는 일은 힘센 상대를 제압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바운더리스쿨 삐삐 강사 신율·나기
Q. 바운더리스쿨 삐삐는 어떤 곳인가요?
A. 신율 나기 2025년에 시작된 바운더리스쿨 삐삐는 신체적·심리적 경계를 지키는 힘을 기르는 자기방어 훈련 단체예요. 그 전부터 각자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경계를 지키는 훈련을 기획하고 강의하는 활동을 해왔고요. 처음부터 단체를 만들려고 모인 건 아니었어요. ‘바운더리’에 관해 함께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세미나를 시작했는데, 공부할수록 우리가 배운 내용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리적 공격에 대응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더 자주 겪는 문제는 가까운 사람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거나 심리적·시간적·경제적 경계를 세우지 못해 삶이 침해되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자기 경계를 알아차리고 지키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훈련하는 단체를 만들게 됐어요.
Q. ‘삐삐’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A. 나기 «말괄량이 삐삐»의 삐삐는 큰 힘을 지닌 존재이자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의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인물이에요. 아이유의 노래 ‘삐삐’에는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계의 메시지가 담겨 있고요. 위험을 알리는 호신용 경보기의 ‘삐삐’ 소리도 떠올릴 수 있죠. 이 세 가지 의미가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자기방어와 잘 맞았어요. 이름을 정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고, 단체 채팅방에 수백 개의 후보가 오갔답니다.
Q. 자기방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A. 신율 스물한 살이던 2007년에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자기방어 훈련 수업을 처음 들었어요. 그 전까지는 타격하거나 큰 소리를 내볼 일이 없었죠. 그런데 훈련을 받으면서 내 몸에도 강한 부분이 있고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어요. ‘이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들과 10주짜리 프로그램을 열고, 교생실습 때는 사회 수업 시간에 고등학생들에게도 소개했어요. 그 경험이 지금의 활동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됐죠.
나기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침해에 저 역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어요. 늦은 밤 지하철에서 취객이 몸을 기대거나 누군가 뒤따라오는 듯한 상황에서 불쾌감과 불편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그냥 견디곤 했죠. 그러다 언니네네트워크에서 진행한 캠프에 참여해 꺼림칙한 감각을 무시하지 않고 위험을 살핀 뒤 행동하는 여러 방법을 배웠어요. 다른 사람들도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과 선택지를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호신술이라고 하면 상대의 공격을 막거나 제압하는 신체 기술을 먼저 떠올리잖아요. ‘자기방어’와 호신술의 공통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신율 나기 호신술과 자기방어는 모두 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에요. 호신술이 물리적 공격이나 신체 접촉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기술에 집중한다면, 삐삐의 자기방어는 그보다 넓은 범위를 다뤄요. 실제로는 물리적 공격보다 심리적 경계를 침해당하거나 애초에 경계를 세우기 어려운 상황을 더 자주 마주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지키고 싶은 경계가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표현할 말과 행동을 연습해요. 상대가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아 상황이 악화될 때 취할 수 있는 다음 선택지도 함께 익히고요. 신체 기술은 그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예요.
Q. 자기방어 훈련에서는 어떤 것을 배우나요?
A. 신율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선을 넘는 요구에 말과 행동으로 대응하며, 나에게 필요한 경계를 세우는 연습을 해요. 입문 프로그램인 ‘말하고 대응하는 몸’에서는 안전한 환경에서 내가 지키고 싶은 경계를 탐색하고, 보류하기·멈추기·요구하기를 위한 목소리 훈련, 원하는 거리 설정하기를 진행해요. ‘생각해보고 말씀드릴게요’ ‘그만하세요’ ‘조금 떨어져주세요’ 같은 말을 실제로 해보는 거죠. 상대가 다가올 때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고,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위치에서 상대를 멈추게 하는 연습도 해요. 과정에 따라 실제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떠올려 시뮬레이션을 하거나 타격과 안전하게 이동하는 법도 익히고요. 기본적인 경계 역량 강화 수업은 보통 3시간씩 두 차례 진행하며, 대상과 요청에 따라 회차와 구성을 조정해요.
나기 타격 훈련도 그 과정에 포함돼요. 실제 위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리는 동시에 몸에서 끌어낸 기세를 목소리에 싣는 연습이죠. 큰 소리를 내기 어려워하던 사람이 타격 훈련 뒤에는 훨씬 편하게 단호한 목소리를 내기도 해요.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입 밖에 내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다르거든요. 여러 방식으로 표현해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대응을 익히는 훈련이에요.
바운더리스쿨 삐삐에서는 일상 속 가벼운 불편부터 위기 상황까지 말과 행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선택지를 배울 수 있다.
Q. 그렇다면 경계가 침해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A. 신율 경계란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일’이에요.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면 그 사람이 곤란하거나 서운해할까 봐 걱정하잖아요. 하지만 상대가 느끼는 모든 서운함까지 없애야 할 책임이 내게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건 그 사람 몫이죠. 이 감정과 책임이 누구의 것인지 구별하는 게 경계의 출발점이에요. 경계가 침해될 때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알아차리기도 해요. 누군가 가까이 왔을 때 움찔하거나 얼굴과 귀가 뜨거워지고, 시선을 피하거나 오히려 웃음이 나는 식이죠. 평소에는 무의식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신호예요.
나기 훈련에서는 상대가 다가올 때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세심하게 관찰해요. 그런 다음 ‘지금 나를 조금 더 편안하게 해주는 선택은 무엇일까’를 묻죠. 내가 멀어질 수도 있고, 상대에게 거리를 두어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고, 더 단호하게 멈추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무의식적인 반응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면 그다음 행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되죠.
Q. 평소 자기방어의 시작은 ‘거절’이라고 강조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이 거절을 어려워합니다. 거절은 어떻게 연습해야 하나요?
A. 신율 나기 먼저 거절은 원래 어렵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해요. 상대방을 좋아하면 원하는 걸 다 해주고 싶고 상대에게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더 무리하기도 하니까요. 일단 거절해도 괜찮은 관계와 상황에서 작은 거절부터 연습하는 것이 도움돼요. 저희는 3시간 정도 훈련하는 동안에도 “지금 쉬셔도 됩니다” “중단하셔도 됩니다” “중단했다가 다시 참여하셔도 됩니다”라는 말을 반복해요. 물론 처음에는 이런 선택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하죠. 살면서 거절을 충분히 연습해볼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워크숍에서 “이제 2분만 쉴까요?”라고 하면 처음에는 거의 모두가 바로 “네” 하면서 화장실로 달려가요. 그러면 저희가 다시 “정말 쉬는 데 몇 분이 필요하세요?”라고 묻죠. 강사의 말도 절대적인 명령이 아니라 하나의 제안일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일지는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죠.
Q. 당장 ‘싫어요’라고 말하기 어렵다면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신율 나기 거절 전에 ‘보류’를 해보세요. 부탁을 받자마자 답하지 않고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일정을 확인한 뒤 말씀드릴게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짧지만 아주 유용한 자기방어 문장이죠. 지금 내게 그 일을 할 힘과 마음이 있는지도 살펴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수업을 시작할 때 각자 컨디션을 점수로 확인해요. 나의 컨디션 점수가 평소 정해둔 선보다 낮다면 부탁을 보류하거나 쉬는 선택을 할 수 있어요. 내 컨디션도 행동을 결정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연습이에요.
Q. 자기방어 훈련은 특히 어떤 사람에게 필요할까요?
A. 신율 나기 친밀한 관계나 일상에서 거절을 잘 못하고 자주 무리하는 사람에게 먼저 권하고 싶어요. 반대로 늘 강한 말로 대응해 관계가 어려워지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요. 경계를 지킨다는 건 무조건 세게 말하는 일이 아니거든요. 상황에 따라 대응의 강도를 낮추고 높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타인의 경계를 침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말이 왜 자꾸 오해를 받는지 점검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필요하죠. 결국 경계는 특별히 약한 사람만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역량이에요.
Q. 훈련을 통해 달라진 참가자들의 사례가 궁금해요.
A. 신율 한 참가자는 자신이 평소 쓰는 말과 이메일에 ‘혹시 괜찮으시다면’ ‘번거로우시겠지만’ 같은 쿠션어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관찰했어요. 쿠션어를 없애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꼭 필요하지 않은 표현을 일부러 빼고 요청하는 연습을 했죠. 8주 과정이 끝난 뒤 업무 메일을 주고받거나 다른 부서에 요청을 할 때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어요. 자기 삶에 주도권이 생긴 감각 때문이었을 거예요. 또 다른 참가자 중 부스에서 일하는 분이 있었는데, 무료 굿즈를 한 개만 가져가달라고 안내해도 여러 개씩 가져가는 사람들을 늘 그냥 두었어요. 훈련 뒤 처음으로 거절의 말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무척 기뻐했죠.

Q. 위험 신호가 느껴질 때도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은 의심이 들기도 해요. 위험 신호와 예민함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A. 나기 둘을 명확하게 가르는 기준은 없다고 생각해요. 어떤 순간에는 실제로 내가 예민하게 반응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위험과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면 예민해도 반응해볼 수 있어요. 대응해본 뒤 위험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면 ‘내가 조금 예민했구나’라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정말 위험한 신호를 무시했을 때의 결과는 더 클 수 있으니까요. 우리 사회에는 ‘예민한 것으로 결론 나도 괜찮으니 반응해도 된다’는 메시지가 더 필요해요.
신율 몸이 느끼는 ‘싸함’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쌓아온 데이터의 결과일 수 있어요. 그러니 불편을 느낀 자기 자신을 먼저 믿고, 그 감정에 따라 행동을 선택하는 근거로 삼아보는 경험이 필요하죠.
나기 다만 자신의 감각을 믿는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 똑같은 강도로 대응할 필요는 없어요. 낮은 단계의 말과 표정으로 불편을 표현해보고, 상대의 반응에 따라 목소리와 행동의 강도를 서서히 높일 수 있어요. 상황에 맞는 대응의 수준을 찾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연습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Q. 그렇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실제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예로 들어볼게요. 밤길에 누군가 따라오는 듯하거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불편을 느낀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A. 신율 일단 자신의 감을 믿으세요.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대응을 떠올려보세요. 가까운 편의점이나 사람이 있는 밝은 곳으로 이동하는 식으로요. 호신술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뒤를 내주지 않는 것이에요. 계속 등을 내주는 대신 방향을 바꾸거나 잠시 멈춰 상대를 먼저 보내고, 얼굴과 상황을 확인해 내가 정보를 더 많이 가지는 것이죠.
Q. 물리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면 어떤 원칙을 기억해야 할까요?
A. 신율 바운더리스쿨 삐삐에서는 물리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한 타격 훈련도 해요. 타격의 핵심은 내 몸의 강한 부분과 상대의 약한 부분을 만나게 하는 거예요. 나의 뒤통수와 상대의 턱, 나의 팔꿈치와 상대의 명치, 내 신발 바닥과 상대의 발등이 될 수도 있겠죠. 스마트폰처럼 평소 손에 들고 있는 도구를 활용할 수도 있고요. 다만 실제로 누군가를 타격하는 데에는 심리적 저항이 크기 때문에 안전한 환경에서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며 반복해서 익혀야 해요.
Q. 정말 물리적으로 큰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는 머릿속이 하얘질 수도 있잖아요. 그때 기억할 만한 방법이 있나요?
A. 신율 호신술 교본에서는 정신을 차리고 할 수 있는 대응을 떠올리라고 하지만,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지 않아요. ‘정신을 차려야 한다’ ‘호흡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호흡이 꼬이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럴 때는 ‘괜찮아, 괜찮아’처럼 아무 말이라도 계속 중얼거려보세요. 내 목소리를 들으며 조금 진정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호흡도 이어져요. 말을 하고 있던 상태라 필요할 때 “도와주세요”라고 큰 소리를 내기도 쉬워지고요. 큰 소리는 공격자가 예상한 시나리오와 타이밍을 깨뜨릴 수 있어요. 누군가 들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해 공격 의지를 떨어뜨릴 수도 있죠.
Q .자기방어 훈련을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A. 나기 다가오는 상대를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멈추게 하고, 거리를 벌리거나 안전하게 이동하는 법을 연습해요. “오지 마세요” “여기에서 멈춰주세요”처럼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하는 훈련도 하고요. 겉으로는 사람을 밀어내는 훈련처럼 보이지만, 경계를 세우는 목적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연결되기 위해서예요.
신율 건강한 경계는 완전히 닫혀 있거나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상태가 아니에요. 누구와 얼마나 가까워질지, 언제 떨어질지를 내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죠.
신율 나기 결국 내 몸과 마음의 신호를 살피며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거리와 연결의 방식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죠.

Q. 특별한 장비나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호신’ 세 가지를 알려준다면요?
A. 신율 나기 첫째, 부탁을 받았을 때 바로 답하지 말고 “잠시만요”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라고 말해보세요. 무조건 수락하던 흐름에 짧은 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선택지가 생겨요. 둘째, 매일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점수로 확인하고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셋째, 안전한 관계에서 작은 거절을 연습해보세요. 쉬는 시간을 더 달라고 하거나 오늘은 어렵다고 말하는 정도면 충분해요. 자기방어는 위기의 순간 갑자기 꺼내는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선택을 반복하며 기르는 힘이에요.
Q. 두 분도 꾸준히 공부하고 수련한다고 들었어요. 어떤 배움을 이어가고 있나요?
A. 신율 제주에서 ‘즉흥 콘택트’를 배우고 있어요. 정해진 안무 없이 상대와 접촉한 상태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을 느끼며 움직임을 만들어가는 춤이에요. 상대의 의도에 무조건 맞추거나 내 의지만 밀어붙이지 않고 서로의 힘과 방향을 조율해나가죠. 원할 때 가까워지고 필요할 때 언제든 떨어질 수도 있고요. 그 과정이 우리가 지향하는 건강한 경계와 많이 닮아 있어요. 심리적 경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상담심리학 대학원에서도 공부하고 있고요.
나기 한국형 호신술 ASAP를 통해 타격하지 않고 몸의 균형과 상대의 힘을 이용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자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체격 차이가 큰 상대에게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별다른 도구 없이 내 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 곧 자기 몸의 유용함을 알게 되는 점이 가장 좋아요. 저희 둘 다 다양한 호신술도 꾸준히 배우며 수업에 적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Q. 앞으로 바운더리스쿨 삐삐는 어떤 활동을 해나가고 싶나요?
A. 신율 우선 우리 자신부터 일과 활동, 쉼 사이의 경계를 잘 지키며 오래 가고 싶어요. 세상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는 것 같아도 그것까지 모두 우리 책임으로 떠안지 않으려고 하죠.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별하며 지속하는 것 자체가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과도 훈련할 방법을 찾고 싶어요. 지역 활동가의 요청이 있으면 가능한 한 찾아가고,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어요. 삐삐가 유일한 해답일 필요는 없어요.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지키고 원하는 관계를 만드는 데 꺼내 쓸 수 있는 여러 도구 가운데 하나가 되면 좋겠습니다.
#삐삐 #바운더리스쿨삐삐 #자기방어 #인터뷰 #주부생활 #주부생활매거진
Editor 김희성
Photographer 김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