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Becoming
사랑을 품은 이름, 아내이자 엄마로 돌아온 손담비

딸 해이의 첫돌이 지난달이었죠. 엄마로서 무척 설레는 순간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나요?
저는 평소에도 주변에 물어보기보다는 직접 검색하고 비교하면서 준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해이 돌잔치도 장소부터 연출까지 모두 제 손으로 했어요.(웃음) 장소는 저와 남편이 결혼한 호텔 야외 공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해이 첫돌을 그곳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딸이 크면 “엄마가 결혼한 곳에서 네 돌잔치를 해줬어”라고 말해줄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게 느껴졌고요. 그래서 그 공간을 중심으로 콘셉트를 잡고 초대할 사람들, 답례품 같은 것들도 하나씩 직접 챙겼어요.
특히 포토월이 인상적이었어요.
동화 작가님이 해이 사진이랑 저희 가족 사진을 바탕으로 포토월을 그림처럼 꾸며주셨어요. 풀과 나무가 많은 야외라 동화 속 같은 분위기가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포토월이 그 장면을 완성해준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에는 해이 밥 먹이고 재우느라 손님들 배웅을 제대로 못 했는데, 남편이 혼자 모두 챙겨줬어요. 뒤에서 정말 많이 고생한 남편에게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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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동안 ‘내가 정말 엄마가 되었구나’ 하고 실감했던 순간이 있나요?
삶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걸 느낄 때요. 예전에는 저와 남편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자연스럽게 아이가 먼저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 변화가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짬이 나는 시간에 대본을 외우는 것도 즐겁고, 그렇게 제 일들을 해나가는 과정도 괜찮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달라지는 게 엄마가 되는 거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요.(웃음)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결코 쉽지 않다고 느낀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매 순간이 그래요.(웃음) 특히 아이가 말을 못하니까, 아프거나 계속 울 때는 ‘어떻게 해줘야 하지?’ 하고 막막해지는 순간들이 있더라고요. 엄마가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고요. 그런데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저도 같이 자라고 있는 느낌이에요.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또 다른 순간이 오고, 그렇게 하나씩 지나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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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유튜브에 올라오는 브이로그를 보면, 남편과 육아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나누는 것 같아요.
대화를 많이 나누지만, 육아 방식은 조금 달라요. 저는 아이랑 아기자기하게 잘 놀아주는 편이고, 남편은 조금 더 자유롭게 두는 스타일이죠. 꼭 매번 세세하게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랄까요.(웃음) 지금은 해이에게 교육이 아니라 일상적인 돌봄이 더 필요한 시기기도 하고요. 개월 수에 따라 챙겨야 할 게 정말 많거든요. 분유나 젖병을 바꾸는 것처럼 디테일한 부분들은 대부분 제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나중에 아이가 더 크면, 한 사람이 중심을 잡고 방향을 정해서 나아가는 게 낫겠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남편에게 맡겨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에요.
출산 이후 컨디션 회복이 빠른 편이었다고 들었어요. 몸 관리 비결이 있다면요?
생각보다 회복이 빨라서 저 스스로도 놀랐어요. 전치태반이어서 출산 과정이 쉽지 않았고, 수술 시간도 길어서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운동을 오래 해온 덕분인지 회복 속도가 빨랐어요. 제왕절개한 다음 날부터 걷기 시작했으니까요. 조리원에 있을 때도 매일 몸을 가볍게 움직였고요. 운동과 식단 관리를 병행하니까 3개월 정도 지나면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어요. 요즘은 일과 육아를 같이 하다 보니 이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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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해본다면요?
워킹맘이죠.(웃음) 아기를 가지기 전에는 사실 일을 쉬었어요.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몸도 잘 관리해야 했고, 스트레스 없이 아기에게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다시 복귀해야 하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지금 제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워킹맘인 것 같아요. 아기도 봐야 하고, 일도 해야 하니까요.
육아와 일을 모두 잘해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단연 가족이겠죠?
맞아요. 저희가 늦게 아이를 낳은 편이라, 가능하면 조금 더 젊은 엄마 아빠로 있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아이에게도 그렇게 보이고 싶고요. 운동선수 출신인 남편은 목표가 없으면 운동에 대한 집념이 커지지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해이를 위해 다시 운동에 열심을 내는 중이에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부모의 모습을 다 느끼게 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하려면 계속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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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쇼트폼 드라마 촬영을 마쳤죠. 어땠나요?
오랜만이라 떨리고,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쇼트폼 형식이라 촬영은 9일 정도 했는데, 거의 매일 아침부터 새벽까지 촬영할 정도로 스케줄이 빡빡했죠. 그래도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현장에 가니까 전에 이런 부분을 재미있어했지, 하는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고요. 이번 작품에서 엄마 역할을 맡았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인지 감정이 훨씬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 처음 해보는 캐릭터였지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가 된 이후의 연기가 어떤 점에서 달라졌다고 느꼈나요?
조금 더 뻔뻔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성격이 내향적인 편이라 항상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망설임이 많이 줄었어요. 창피함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예전보다 훨씬 덜 주저하게 된 느낌 같은 거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저를 ‘향미’라는 캐릭터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캐릭터보다도 훨씬 더 표현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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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난 뒤 비로소 완전한 가족이 완성됐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저도 남편도 원래 개인적인 성향이 강했어요. 저는 외동딸에 가수 활동도 혼자 해온 시간이 길었고, 남편도 개인 종목 운동을 오래 했으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둘 다 시야가 훨씬 넓어진 느낌이에요. 지나가다가도 자연스럽게 아이와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눈이 가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요. 이전에는 잘 몰랐던 감정들을 느끼면서 ‘이게 성장하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둘 다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면 덜 망설이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더 또렷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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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날씨죠. 5월을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주말만큼은 해이랑 온전히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한 주는 아쿠아리움에 가고, 그다음 주에는 놀이공원에 가보는 식으로 집 주변 장소들을 아이와 탐험하듯 다녀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제는 해이가 말을 조금씩 알아듣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하거든요. 말은 못해도 다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은 “아직 기억 못할 텐데”라고 하지만, 저는 그래도 경험한 정서는 남는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5월에는 일주일에 한 번은 집 밖으로 나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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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Editor 박유은
Feature Editor 제민주
Photographer 김선혜
STYLING 홍은영
HAIR 이규원(메이븐)
MAKE-UP 오윤희(제니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