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ness Time


요즘 사람들은 카페나 티룸에서 단순히 음료를 즐기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감을 만족하는 체험형 웰니스가 결합된 새로운 공간들.




해방으로 향하는 차의 시간

맛차차

@matchacha_official

계피와 초콜릿 향이 녹아든 무이육계 찻잎. 서울숲을 마주한 아름다운 티룸으로 인기를 모았던 ‘맛차차’가 다시 문을 열었다. 동양의 차 문화를 이전보다 폭넓게 소개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돌아온 것. 1층은 ‘카페 맛차차’로 제주산 유기농 말차에 고유한 레시피로 맛을 낸 ‘말차라테’와 여러 종류의 웰니스 음료를 선보인다. 차를 마시는 것이 웰니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2층의 티룸 ‘맛차차 오리진’에서 티 코스를 예약해볼 것. 계절에 어울리는 차와 디저트를 함께 맛보는 동안 잠들어 있던 몸의 감각과 정신이 깨어날지도 모른다. 이번 가을에는 인도산 백차와 무이육계 등의 네 가지 차를 박준우 셰프의 디저트와 함께 준비하고 작가 정윤영, 혜괴와 작업한 다완과 티웨어를 사용해 공예적 경험까지 제공한다. 차와 기물은 온라인 숍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한편, 차 경험을 보다 깊이 있게 확장할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맛차차에서 소개하는 차의 선별 과정부터 참여해 맛보고 평가하며, 계절과 지역에 따라 희소성이 높은 차도 만나볼 수 있는 프라이빗 서비스다. 통창으로 둘러싸여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3층은 웰니스 스튜디오로 명상, 요가, 티 클래스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하반기에는 맛차차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형 웰니스 패스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 고요하게 차를 마시는 시간을 넘어,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진정한 해방감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맛차차가 제안하는 웰니스 라이프에서 힌트를 얻어보자. 


맛차차의 가을 티 코스에서 차를 내리는 모습 오한나 ‘맛차차’ 대표


‘덕화명란’ ‘이스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획과 브랜드 마케팅 작업을 해왔어요. 이번에 ‘맛차차’를 다시 오픈한 계기가 궁금해요.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티룸이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마인드풀니스나 웰니스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관심이 생겼어요. 특히 서양보다 동양의 차가 정신적 회복이나 라이프스타일에 더 밀접하다고 느껴져 말차의 잠재력도 꾸준히 지켜봐왔고요. 말차를 비롯한 동양의 차를 누구나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서 맛차차를 다시 열게 됐어요.


서울숲의 녹음으로 채워진 맛차차의 프로그램 공간맛차차의 말차는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맛차차에서는 제주 유기농 말차를 기반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요. 설탕에만 의존하지 않고 곡물이나 허브, 과일 같은 풍미를 더해 깊고 균형 잡힌 맛을 내는 게 특징이죠. 보다 맛있게 즐기기 위한 팁은, 처음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스트레이트 말차를 마시며 향과 맛을 음미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우유나 다른 재료를 넣어서 취향에 맞게 즐겨보세요. 새로운 조합을 발견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티 코스의 마지막에 직접 말차를 격불해볼 수도 있다.

디저트와 차를 페어링한 티 코스부터 명상, 요가 등의 프로그램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별해 보여요.

해외에서는 러닝이나 필라테스 같은 운동 후에 티룸에 들러 말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요. 서울숲에도 러너들이 많다 보니 맛차차에서 그런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티룸과 카페, 웰니스 프로그램을 하나로 연결해볼 계획이에요. 맛차차도 너무 단정한 공간이 아니라 조금은 힙하고 열려 있는, 릴랙스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해요. 티룸의 경우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멤버십과 예약제를 운영하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확장하게 됐고요.


위스키처럼 녹진한 단맛의 아쌈티와 박준우 셰프의 디저트

맛차차가 추구하는 웰니스는 어떤 모습인가요?

쉼과 회복은 나다움을 찾아가면서 시작돼요. 단지 조용하고 고요한 상태만이 정답이 아니고, 각자에게 맞는 에너지를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 속에 답이 있죠. 그래서 맛차차에서는 차를 마시는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면서 자신만의 리듬을 회복해보길 제안해요. 그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굿 라이프예요.


 

몸과 마음에 스며드는 자연스러운 에너지

TWW

@twwtherapy


좋은 품질의 원료를 직접 수입해 만드는 TWW의 아로마 오일

균형 잡힌 삶은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한 일상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모습이 드러난다. ‘시간이 기적을 만든다(Time Works Wonders)’는 뜻을 담은 ‘TWW’는 건강한 몸과 마음에서 비롯된 일상의 풍요를 오랜 시간 고민해온 이도연 대표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다. TWW는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식물에 축적된 자연의 에너지에서 찾는다. 식물 성분에서 추출한 순도 100%의 에센셜 오일을 주원료로 가공을 최소화해 군더더기 없는 전성분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 자연의 에너지가 몸과 마음에 고스란히 스며들 수 있도록 제품 기획과 연구, 개발, 생산 과정 전체를 직접 진행하는 것도 특별한 부분. 무엇보다 제품을 가장 잘 알고 많이 사용하는 이도연 대표가 TWW에서 발행하는 ‘CARE’ 매거진을 통해 공유하는 뷰티 루틴에 주목해보자. 그대로 따라 하면 제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순서를 배우는 동시에 몸과 마음의 감각을 채우는 시간이 되어 일상을 자연스럽게 웰니스로 물들이게 된다. 올해 초 신사동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는 흙, 돌, 나무 등 자연의 결을 살려 완성한 아름다운 공간으로 TWW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금속공예가 윤여동과 협업해 만든 향합과 오일 버너 등의 공예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예약을 하면 향과 호흡을 통해 내면의 리듬을 되찾는 일대일 요가 수업도 받아볼 수 있으니 삶을 변화시킬 리추얼을 찾고 싶을 때 방문해보면 좋겠다.


상담과 함께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테라피를 위한 공예품은 물론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 제품도 판매한다.

 이도연 ‘TWW’ 대표


TWW는 뷰티 제품 외에도 건강한 리추얼에 관한 매거진을 발행하거나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해요.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가는 이유가 있나요?

제품을 만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 있어요. ‘지금 이 경험이 TWW여야만 가능한가’예요.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 때도 같은 고민을 하며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쉼에 관한 리추얼을 경험할 수 있는 요가 룸까지 만들게 되었어요. ‘CARE’ 매거진 역시 브랜드의 아카이빙 작업을 하며 TWW다운 것을 고민하다 시작한 작업이고요. 제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루틴은 물론 레시피와 공간, 아이템, TWW 제품의 특별한 성분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유용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플래그십 스토어 안쪽에 자리한 클래스 공간

TWW 제품은 자연의 원료를 최소한으로 가공한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아요.

맞아요. TWW의 제품들은 집밥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가공식품이 맛있는 건 첨가물로 맛을 냈기 때문인데, 화장품 역시 재료의 품질과 관계없이 피부에 좋게 느껴지는 제형이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하는 처방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방식은 저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에요. TWW는 천연을 흉내 낸 합성 원료가 아닌 자연의 원물을 사용하면서 정말 피부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달라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식재료와 올바른 레시피, 그리고 만드는 이의 정성이 필요하듯 진귀한 천연 원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전문가의 처방대로 정성껏 제품을 만들고 있죠.


윤여동 금속공예가와 협업해 제작한 ‘오일 버너 할로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과 같은 날씨에 추천하는 제품과 리추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순환도 잘되지 않죠. 몸의 대사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식이나 영양제도 힘을 발휘하지 못해요. TWW의 페퍼민트잎이 들어간 배스 솔트와 디톡스 보디 오일인 셀리스트프로로 반신욕을 하고 마사지를 해보세요.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따뜻한 기운을 몸에 채우고 면역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예요.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차분히 정돈해주는 보디 오일 ‘셀리스트프로’

 TWW가 추구하는 웰니스는 어떤 모습인가요?

우리를 둘러싼 자연 속 식물들은 거친 자연환경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요.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한 에너지를 마음껏 누릴 때 몸과 마음에도 진정한 휴식이 찾아온다고 믿어요. TWW가 식물의 잎과 줄기, 뿌리, 꽃 등에 축적된 건강한 에너지와 효능을 피부에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연구해오고 있는 이유예요.


 

커피가 선사하는 연결의 시간

더 반 베를린

@thebarnberlin.korea


원두의 개성이 살아 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 맛을 즐겨볼 것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고, 일상을 환기하는 힘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커피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볼 때다. 서울과 부산, 제주까지 국내에 세 곳의 카페를 운영 중인 ‘더 반 베를린’은 2010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카페다. 커피 생산지를 방문해 제철의 좋은 생두를 찾아내는 것에서 시작해 SCA(스페셜티 커피 협회) 기준 86점 이상의 생두만 사용하고, 쓴맛이 강조되는 강배전 커피와 반대되는 가볍고 깨끗한 로스팅 방식으로 마치 차를 마실 때처럼 맑고 섬세한 맛과 향, 산미의 커피를 만들어낸다. 생산자가 담아낸 원두 저마다의 테루아와 매력을 정확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추출력과 정밀한 온도 제어가 가능한 커피 머신을 사용하고, 원두를 블렌딩하지 않고 오직 싱글 오리진 커피만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도 특별한 점. 무엇보다 이제 막 운동을 마치고 방문한 듯한 손님들의 활기찬 에너지, 바리스타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커피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확장해볼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베를린 현지의 카페에 온 것 같은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 이 독특한 분위기는 우연이 아니라 커피와 건강,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에서 비롯된다.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위한 운영자 커뮤니티, 커피 애호가를 위한 커핑 커뮤니티, 러닝이나 요가 등의 웰니스 액티비티를 즐기는 고객 커뮤니티를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 중인 것. 당일 실제로 뛴 거리만큼 1km당 1%의 커피 값을 할인해주는 혜택이 대표적이다. 좋은 커피를 중심으로 사람들과 건강하게 연결되는 경험이 궁금하다면 방문을 권한다.


러닝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건강한 커피 문화를 전하는 더 반 베를린

 

도시의 세련미와 활기를 지닌 더 반 베를린 신사점

 


전세준 ‘더 반 베를린’ 팀장


리빙 브랜드인 ‘위키노’를 운영하는 비아인키노에서 ‘더 반 베를린’을 국내에 소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더 반 베를린을 소개하기 전에는 ‘라이프 커피 앤 티’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운영해왔어요. 자연스럽게 해외 로스터리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중 베를린에서 만난 더 반 베를린이 저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맛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 친환경적 운영 방식, 싱글 오리진 원두만을 다루며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한 방향성이 비아인키노가 추구해온 가치와 정확히 맞아떨어졌거든요. 그래서 더 반 베를린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 역시 가구와 공간, 커피를 통해 저희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전하는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독서실 같은 카페가 아닌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다양한 팝업과 행사 참여로 인지도를 높인 다음, 서울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부산과 제주에도 매장을 열었어요.

저희는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해당 지역의 고유한 분위기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지점마다 지역 정서를 반영해 공간을 설계하고, 제주처럼 러닝 문화가 활발한 곳에서는 러너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직접 기획하기도 했어요. 당일 달린 거리만큼 할인율을 적용해주는 혜택인데, 고객 한 분이 100km를 뛰고 오셔서 100% 할인 혜택을 받은 적도 있었어요. 그런 진심 어린 경험들이 저희에게도 큰 영감을 주죠.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를 반영해 마치 오래도록 그곳에 자리해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공간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탁 트인 유리창 너머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더 반 베를린 부산점

 더 반 베를린에서 꼭 맛보면 좋을 커피를 추천한다면요?

하루를 여는 커피로는 다테하 리저브 로 카페인(Daterra Reserve Low Caf)을 추천해요. 본래 카페인 함량이 낮은 원두라 커피 본연의 풍미와 보디감을 느껴보기에 좋고, 체리 과육과 적포도의 풍부한 향미, 부드러운 텍스처, 우아한 마무리가 인상적인 커피입니다. 커피에 관심이 많다면 마스터피스 커피 라인업을 권하고 싶어요. 세계 유수 농장의 특별한 원두, 독특한 가공 방식, 실험적인 접근이 담긴 커피들을 소개하며 새로운 커피 경험을 제안하는 메뉴입니다.


부산점에는 루프톱 공간에서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더 반 베를린이 추구하는 웰니스는 어떤 모습인가요?

최고의 생두를 올바르게 로스팅하고, 커피를 통해 건강한 문화를 전하고자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커피 한 잔으로 쉼과 회복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 웰니스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더 반 베를린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요.


📷 더 반 베를린 코리아(@thebarnberli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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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주혜

Photographer 박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