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맛


 

버거는 피자를 밀어냈고, 아이스크림은 계절을 잊었다.

요즘 식문화를 대변하는 다양한 메뉴들.




피자는 지고 버거는 뜨고



국내 배달 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꼽으라면 단연 떡볶이, 치킨 그리고 햄버거다. 피자보다 부담 없고 1인 주문에 적합하며, 소스와 재료를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어 젊은 소비자의 취향에 딱 맞는다. 단짠의 유희는 기본, 볼케이노 핫소스나 멜팅 치즈, 감자튀김까지 입맛대로 추가해 먹는 재미가 크다. 이 흐름 속에서 롯데리아는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왕돈까스버거, 오징어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한식 감성의 메뉴를 앞세워 K-버거 시대를 열고 있다.

 


요즘 뜨는 조합


한때 여름 한정 간식이던 아이스크림이 계절과 무관한 올 시즌 디저트로 진화했다. 전 세계 디저트 신을 이끄는 런던과 파리, 서울에도 아이스크림 전문 디저트 숍이 늘고 있다. 파리의 내추럴 와인 바 폴더롤은 감각적인 조합으로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와인과 젤라토를 페어링하면서 파리지앵들이 길거리에서 와인 잔을 들고 젤라토를 먹는 장면을 이끌어낸 것. 아이스크림은 더 이상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다. 트러플, 해조류, 올리브 오일 같은 플레이버 실험의 매체이자 젊은 세대의 새로운 식문화다.

 


지금 가장 뜨거운 말차


지난 상반기 말차의 선명한 초록빛 비주얼과 건강한 이미지가 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힙스터 웰니스 푸드로 자리매김하며 SNS를 물들였다. 미국 브루클린과 LA의 힙한 티 바에서 시작된 말차 열풍은 최근에는 런던과 파리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내추럴 와인 바에서는 논알코올 대체 음료로 스파클링 말차를 내고, 레스토랑에서는 디저트 페어링으로 활용하며 점점 말차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는 중이다.

 


통조림으로 즐기는 스몰 럭셔리


요즘 미국 MZ세대는 통조림 하나에 30~50달러를 기꺼이 지불한다. 연어 뱃살, 스페인산 정어리, 홍합, 굴까지 작은 캔 안에 담긴 고급 보존식이 새로운 취향이 됐다. 틱톡에서는 해시태그 #tinnedfish가 달린 영상이 1억 뷰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오래된 보존식 문화가 미국 젊은 세대의 식탁 위로 넘어온 셈이다. 냉장고를 가득 채우기보다 그때그때 기분 좋게 한 끼를 만족시키는 가벼운 미식이자 혼자 즐기는 와인에 곁들이는 소박한 럭셔리가 지금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코티지 치즈의 레벨 업


건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는 더 이상 요거트나 닭가슴살만 찾지 않는다. 높은 단백질 함량에 낮은 칼로리, 부담 없는 맛까지 갖춘 코티지 치즈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티지 치즈를 아이스크림, 크림치즈 대체재, 디핑 소스로 즐기는 레시피가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식문화 데이터 플랫폼 테이스트와이즈(Tastewise)도 코티지 치즈를 단백질 스낵과 웰니스 디저트의 경계를 허문 식재료로 꼽았다. 국내에서도 샐러드와 스무디, 디저트까지 활용 범위가 늘어나며 슈퍼푸드 시장에서 코티지 치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피클 맛이 대세


미국을 중심으로 피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저장 식품을 넘어 강렬한 산미와 짠맛을 즐기는 젊은 세대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피클은 팝콘, 칩, 마티니, 아이스크림 맛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딜을 곁들인 피클이 인기다.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딜피클을 직접 만드는 튜토리얼 영상이 유행하기도. 오이와 딜에 식초, 설탕을 넣어 자신만의 향미를 실험하는 일종의 놀이로 소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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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유승현 Photographer 정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