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초록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계문화유산이 있다는 경북. 그중 안동에는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중 두 곳인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그리고 봉정사, 하회마을 등 유서 깊은 문화재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뒤 더욱 경이롭게 푸르른 안동의 초록을 찾아서.

 

 



 1. 도산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중 하나인 도산서원은 얼마 전 안동에 큰 산불이 났을 때 초긴장 상태였다. 산불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서원을 둘러싸고 있던 소나무와 단풍나무를 베어내기도 했다.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지금 이곳은 다시 평화와 고요를 되찾았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퇴계 선생이 생전에 기거하며 제자를 가르치던 도산서당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오랜 세월 도산서원 앞마당을 지켜온 왕버들, 느티나무, 모과나무도 한창 초록을 뽐내는 중이다. 


📍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


 2.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 


안동 여행을 하다 보면 눈에 띄는 불상이 있다. 전체 높이가 무려 12.38m. 안동에서는 흔히 ‘제비원 미륵불’이라 불리는 마애여래입상은 안동 시내에서 영주 방면 국도 5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보물 제115호로 지정되어 있는 불상은 거대한 자연 암석을 몸체로 삼고, 머리를 따로 조각해 올려놓은 독특한 형태다. 제작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멀리서 불상 전체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도 있고, 계단을 따라 오르면 더욱 가까이서 그 위엄을 느낄 수 있다.


📍 경북 안동시 이천동 산2-1


 3. 낙강물길공원 


안동 사람들에게는 ‘비밀의 숲’으로 통하는 곳.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 왼쪽에 있는 낙강물길공원은 환상적인 풍경 덕에 ‘한국의 지베르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작은 연못에 분수가 있고, 이를 울창한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물 위로 반사되는 초록 풍경은 마치 수채화 같다. 돌다리와 오솔길이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 다양한 식물들 사이를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김밥 한 줄 싸서 피크닉을 즐기면 스트레스마저 해소될 것이다. 


📍 경북 안동시 상아동 423

 

 4. 부용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한 이후, 안동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 잡은 하회마을. 하회마을을 이미 다녀왔다면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부용대로 향해보자. 부용대(芙蓉臺)는 ‘연꽃을 바라보는 전망대’라는 뜻으로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낙동강과 병풍처럼 펼쳐진 울창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회(河回)’는 ‘마을을 한 바퀴 휘돌아 나가는 강’이라는 뜻인데, 부용대에 오르면 왜 하회마을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화마가 안동을 덮쳤을 때, 하회마을과 직선거리로 5km가량 떨어진 곳까지 산불이 접근해 모두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래서일까. 여름의 초록으로 둘러싸인 하회마을의 초가지붕이 새삼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 경북 안동시 풍천면 광덕리 산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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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김희성 Photographer 박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