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키룩의 조각들을 모아모아.⏳
톺아보는 시대별 패션 변천사


⏳ ➊ MICRO-WAVE | 1960s 미니스커트의 시작

💎 ➋ ELEGANT BOURGEOIS | 1970s 모피와 진주로 완성한 우아함

👖 ➌ DISCO DENIM | 1980s 청청패션의 시대

💄 ➍ GET READY WITH ME | 1970s~1980s 메이크업의 진화

🧢 ➎ HIP-HOP WARRIOR | 1990s 힙합 감성 스트리트룩

🌈 ➏ COOL KIDS NEVER DIE | 2000s Y2K 키치 스타일



➊ MICRO-WAVE 🙋‍♀️

1960년대 미니스커트 이미지
플로럴 자카드 미니스커트, 하운드투스 패턴 펌프스 모두 돌체앤가바나 / 배색 포인트 로퍼 토즈 / 화이트 보우 펌프스 발렌티노 가라바니 /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1967년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가수 윤복희가 엉덩이를 겨우 가리는 길이의 아슬아슬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대 위에 올랐다. 이후 미니스커트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하의를 안 입은 줄 알았다’ ‘치마가 잘못 위로 말려 올라간 줄 알았다’ 등의 비난 섞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니스커트는 여성 의복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며 단박에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이후 한국의 패션 문화는 급격히 서구화되며 패션뿐만 아니라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부각되며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 터닝 포인트로 작용하기도.



➋ ELEGANT BOURGEOIS

퍼프소매가 적용된 모피 퍼 코트 디에스퍼 / DG 로고 자카드 니트 톱, 펜슬 스커트, 스타킹, 블랙 펌프스, 진주 이어링 모두 돌체앤가바나 / 최상급 포로수스 악어가죽으로 제작한 토트백 콜롬보 / 진주 네크리스 헤이

섬유의 종류와 직조 기술이 지금처럼 다양하거나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의 겨울 추위는 훨씬 더 혹독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차르르 윤기가 흐르는 모피 코트 하나면 어디서도 당당한 애티튜드를 선보일 수 있었을 터. 진도의 밍크 재킷을 걸친 채 한 손에는 에스콰이어의 악어 핸드백을 들고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우아한 자태를 맘껏 뽐내던 그 시절! 고풍스러운 화려함이 강세를 이루었던 당시 품질 좋은 모피 제품과 관능적인 이그조틱 레더 소재의 백은 상류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었다. 보온성은 물론, 그 자체로 풍기는 럭셔리함 덕분에 여자라면 누구나 ‘모피 코트 한 벌’쯤은 꿈꾸던 시대. 지금도 장롱 속 어딘가에 그 시절 모피 코트가 고이 모셔져 있을지도 모른다. 몇 번씩 이사를 다녀도 모피는 쉽게 버리지 못했을 테니.


➌ DISCO DENIM 👖


데님 트러커 재킷, 포켓 장식 데님 셔츠, 스트레이트 핏 생지 데님 팬츠, 브라운 레더 벨트 모두 리바이스 / 미러볼처럼 화려하게 반짝이는 드롭 이어링 발렌티노 가라바니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가 이상형이었던 시절, 지금은 복고의 대명사로 불리는 ‘청청 패션’이 1980년대에는 최고의 힙이었다. 데님의 자유분방하고 유니섹슈얼한 이미지는 이내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고 곧 이들을 상징하는 대표적 룩으로 자리 잡았다. 위아래 소재를 맞춘 데님 패션으로 빼입은 청춘들은 그 당시의 몇 안 되는 유희의 공간, 롤러스케이트장에 모여 유로댄스를 추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듯 파랑, 연두, 핑크 등 총천연색 아이 메이크업으로 자신감을 풀 충전한 채 말이다.



➍ GET READY WITH ME 💄

진주 이어링 돌체앤가바나 / 진주 네크리스 헤이 / 골드 헤어 콤 발망 헤어 / 배스로브와 톱은 에디터 소장품


<주부생활>에서 찾은 1970년대 메이크업은 눈과 입술에 집중돼 있다. 눈 위아래 점막을 짙은 블랙 아이라이너로 촘촘히 메운 모델들의 모습은 스모키 메이크업의 전형을 떠올리게 하고, 새빨간 레드 립으로 관능미를 더했다. 1980년대 메이크업은 화려함 그 자체다. 스틱 형태의 파운데이션으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고, 그 위에 파우더를 두껍게 발라 다소 인위적이다 싶을 만큼 베이스 표현에 공을 들였다. 여기에 두세 가지 컬러의 아이섀도를 눈두덩 위에 넓게 펴 발라 다채로움을 더한 것도 흥미롭다. 다양한 굵기의 롯드로 완성한 빠글빠글 파마 머리도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그들은 다이슨이 없어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했다.


➎ HIP-HOP WARRIOR 🧢

네온 오렌지 컬러 저지 톱, 삭스 스니커즈 모두 나이키 / 오버사이즈드 체크 셔츠 파타고니아 / 다양한 포켓을 적용해 수납력을 높인 백팩 노스페이스 / 볼캡과 데님 팬츠는 에디터 소장품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1994년 9월 한 방송사 뉴스의 시민 인터뷰 영상에서 나온 멘트다. 기자가 길을 가던 20대 여성의 스타일에 주목하며 “남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나온 대답이다. 당시 패션은 딱히 뚜렷한 목표나 필요,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하는 자기 표현 그 자체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시작으로 H.O.T, 젝스키스 등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한 1세대 아이돌이 대거 데뷔하면서 전 국민이 하나씩 다 사는 ‘국민 아이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족히 들어갈 법한 헐렁한 힙합 바지, 2XL 사이즈의 티셔츠 하나쯤은 누구나 걸쳐봤을 그때 그 시절. 바지로 온 거리를 휩쓸고 다니는 것이 그때는 진짜 멋이었다.


➏ COOL KIDS NEVER DIE

벨로아 소재의 트레이닝 셋업 알렉산더 왕 /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협업 컬렉션에서 선보인 악세수아 백 루이 비통 / 버클 장식 샌들 코치 / 틴티드 렌즈 선글라스 까르띠에 / 후드 니트 드레스 마이클 마이클 코어스 / 양털 장식 부츠 에버에이유


퀸 가비와 함께 유튜브 알고리즘을 휩쓴 ‘패리스 은지 튼튼’을 알고 있는지. 우리는 패리스 은지 튼튼의 진짜 모체를 안다. 바로 2000년대 초중반 워너비의 대명사였던 패리스 힐튼. 그녀가 당시 착용했던 벨벳 트레이닝 셋업과 알록달록한 모노그램이 새겨진 루이 비통 악세수아 백이 그렇게 쿨해 보일 수 없었다. 외국의 키치한 하이틴 무드가 담긴 2000년대 초반의 Y2K 패션. 지금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유행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추억을 다시 꺼내 보는 것 같아 반갑긴 하지만, 그래도 이것만큼은 유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로 트루릴리젼의 로라이즈 데님 팬츠!



#주부생활60주년 #1960년 #2000년 #키룩 #윤복희 #미니스커트 #청청패션 #청바지 #국민아이템 #시대별패션 #모피코트 #y2k룩 #벨벳트레이닝
Editor 박유은

Photographer 장기평

Model 김은해

Hair 박규빈

Make-up 강현경

Assistant 최화연